- 2018.08.23
사달라
-이 글은 남자친구를 못 만나는 게 아니라, 안 만나는 거라고 3년째 주장하고 있는 에디터의 글 입니다-
소개 받는 것에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인데 많이 만나봐야 걸러진다는 주변 말들을 귀담아 들어보기로 마음먹고 소개도 열심히 받았다. 근데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소개마저 이제 기대도 없어질 듯 하다. 오늘은 소개를 받았던 사람들 중 강렬했던 사람을 얘기하려 한다. 세상에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지만, 나는 유독 특이한 사람들을 만나는 듯 하다. 친구들은
“나도 이상한 일 많이 겪었다 생각했는데 진짜 니는 일상이 남다르네ㅋㅋㅋ”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도 뭐 이런 놈이 있나 싶지만, 니도 참.. ㅋㅋ 그냥 니 혼자 살아라ㅋㅋ”
라며 말하기도 한다.
약간 주변에서 남자 복 없기로 조금 유명하다. '아직 쌓은 덕이 부족해서거늘'이라 생각하며 마음 수양에 집중하고 있다. 얼굴 안보고 착한 성격 본다더니, 너무 마음만 수양한 게 흠일까 가끔 생각한다. 이거 꽤나 슬픈 일인걸... 소개를 성공한 적이 얼마나 있었나 생각해보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참 없다. 다들 시작은 이러하다.
이 형 진짜 진국이야 → 진짜로 국 끓여 먹은 듯. 남자들한테만 진국인 사람
얘 진짜 남자답고,여자한테 인기좋다 → 살짝 무섭게 생겼지만 이건 남자다움이며, 개그 부심 있음
키 크고 스타일 좋다 → 키는 큰데 머리 스타일에 계속 집착함 (왁스 바른 방향으로 계속 빗는달까)
살짝 차가워 보이는데 여자한테 진짜 잘한다 → 싸가X 없음. 한 대 맞을 것 같음 ㄷㄷ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자기관리 잘한다 → 응. 그래서 내가 낄 틈이 없음
진~짜 잘생겼고 매너 좋음 → 이목구비는 부리부리 왕국 왕자님, 매너는 좋음
그 중에서도 약간 최악쪽에 가까운 인물들은 가끔 소개 받을 때마다 생각난다. 이런 사람이 또 나한테 오는게 아닐까 하고. 재미삼아 본 사주마다 남자 복 없다는 걸 흘려 들었는데 이젠 주워들어야겠다...(눈물)
이모티콘 男
알고 지내는 오빠가 있다. 이 오빠로 말할 것 같으면, 나와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는 걸 즐기는(?) 듯하다. 얼굴만 보면 "소개시켜줄까!?" 이런다. 내 친구는 꾸준히 이 오빠를 통해 받고 있는데 아직 연결되지 않은 걸 보면 썩 만족스런 결과물은 서로 아니었나 보다.
어쨌든 이 오빠를 통해 처음 소개를 받았던 남자는 나보다 4살?5살? 정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 인사를 건네 왔을 때, 4-50대 중년 남성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산+글 새겨진 바위+등산복+테두리가 있는대로 두꺼운 새까만 선글라스+허리에 한 손 올리기+한 손은 엄지 척 포즈 프로필 사진을 보고 살짝 흠칫했지만, 사진만 보고 판단하는 거 아니니 ‘이 분은 아저씨가 아니고, 오빠다. 오빠다. 오빠다.’ 주문을 외우며 연락을 했다. 평상복은 약간 정형돈st 였다. (난 정형돈을 매우 좋아하지만 그의 패션은 다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읍읍읍!)
말투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딱 그냥 형식적이어서 보통이였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연락을 이어가는데, 밤만 되면 사람이 증발해버린다. 술 좋아한다고는 들어서 예상은 어느 정도 했다. 뒷날에는 다시 연락이 닿아서 전날 일이 너무 늦게 끝나 지친다는 둥, 회식을 해서 힘들어서 일찍 뻗었다는 둥 이유를 얘기해주었지만, "술 마시고 클럽가서 노느라 잊은 것 같다. 예전에 클럽 좋아하긴 했는데 이제 잘 안가서 끊은 줄 알았다"며 주선자 오빠가 얘길 해주었다. 이런 죽X버릴.. 정도 까진 아니였지만 진심 주선자 오빠 한 대 때리고 싶더라. 엄청난 매너 남을 소개해줘서 눈물나게 고맙네! 무튼 낮에만 연락이 되는 우리의 낮요정과 3-4일 정도?연락을 하다가 주선자 오빠의 얘기를 듣고 의욕이 떨어져서 시큰둥 했더니 낮요정도 어느 순간 연락이 없더라. 그렇게 나는 낮요정과 이별을 했다.
그런데 한 일주일이 지나서 갑자기 연락이 오더라. 해외에 일이 있어서 다녀오게 되었다며 미안하다고.
더더더 황당한 건, '말 없이 다녀오고 나서 연락해서 미안하다'며 작은 선물을 주고 싶다면서 기다려보란다. 잠시 3분 뒤에
카톡!
휴대폰이 울리더니, "ㅇㅇㅇ 님이 이모티콘을 선물했어요!"
?????
무슨 의도인지, 이걸 보내서 어쩌란 건지 1도 모르겠는 선물을 받아들고선 난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누가 지나가다 봤으면 미친 X 인 줄 알고 놀라서 도망갔을거다.) 하다못해 전화나 장문의 글로 해명을 하는게 아니라 이모티콘이라뇨?! 뒷 말이 더 가관이다.
"사과의 뜻으로 선물할게요!ㅎ 나이 어린 여자들은 이모티콘 잘 쓰고 좋아하더라구요~ 2개 선물해드릴게요! 마음에 드는거 골라서 쓰세요 ㅎ"
미친자일까. 이런 ㅆ @#(&*#)$(%&#$ "나 너 쌩까고 일주일 잠수 탔지만, 이모티콘 2개 줄게. 다시 연락하장! 뿌잉뿌잉" 도 아니고.. 아 저걸 진짜 확!!! "와, ㅇㅇㅇ님이 저에게 이모티콘을 주셨어요! 전 이제 자유예요!" 이렇게 받아쳤어야 했나 싶다. 개똥같은 멘트에 어이가 탈탈 털린 나는 차분히 얘기했다.
"너 해외 안간거 내가 다 들었다. 무슨 사이 아니니까 내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건 아닌데 뻔뻔하게 거짓말 하는거 보고 있자니 기분 나쁘다. 일주일 동안 술 마시고 놀러다닌거 알고 있고, 다른 사람 소개 받고 그 사람이랑 재보고 있는 것도 아는데 뻔뻔한 거 같다. 모른 척 할랬는데 지금 어.린.애.니까 대충 미안하다 해버리면 그만이냐" 그랬더니 이모티콘 男 이 말하길,
어린 게 싸가지 없네
“그 쪽은 매너도 예의도 없네요. 서로 연락 그만합시다.”
“그럴수도 있지. 어린 게 싸가지 없이 나오는 것 봐라. 내가 좋게 사과하면 받고 치우면 되지. 그렇게 싸가지 없으면 다른 남자들이 너 좋아해줄 것 같냐. 어리다고 봐주니까”
어리다고 봐주니까
너 혹시 인생 살면서 제대로 욕 들어본 적이 없어서 나한테 이러는 거니? 쓸데없는 나이부심 부리며 오빠병 걸린 너는 인기 많아 좋겠다. 너 같은 놈들한테 받는 관심이면 한 트럭을 가져다 줘도 필요없다. 그리고 내가 보편적 예쁨의 기준은 아니지만, 매니아 층이 좀 있어서 니가 걱정해줄 만큼 인기가 없진 않다. 이 모아이 석상같이 생긴 놈아!!!
그렇게 이모티콘 남에게 빡침을 겨우 가라앉혔을 무렵, 주선자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저 일이 있고 나서 주선자 오빠는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했음)
“근데 그 형이 그 때는 자기가 순간 욱해서 너무 화나서 막말 내뱉었다고. 정식으로 사과 하고 싶다고 차 한 잔 하고 싶다는데...?”
“차로 X맞고 싶대? 꺼져라고 해. 그리고 다음에 오빤 나 마주치면 오빠부터 죽을 줄 알아...”
“으응.. 미안... 더 좋은 사람 내가 알아볼게..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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