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턴스라는 말은 전기의 저항을 가리키는 물리학 용어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저항을 많이 받을수록 반발력이 크게 나타나는 현상은 마치 강요를 당할수록 반항심을 품게 되는 만성 중2병과 비슷하죠? 리액턴스 효과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런 심리적 현상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해요. 그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리액턴스 효과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란 부모님이 강하게 반대할수록 연인이 서로에게 더 강한 연애 감정을 가지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만약 로미오와 줄리엣의 부모님이 '청개구리 심리'를 간파하고 자녀들의 연애를 방관했다면? 두 사람은 시시콜콜한 연애 끝에 헤어졌을 수도 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절절한 사랑은 어쩌면 이들의 부모님이 부추긴 것일지도 몰라요.

  소설 '톰 소여의 모험'의 한 장면에서도 리액턴스 효과가 숨어 있답니다. 주인공 톰은 울타리를 칠하는 일을 억지로 하게 됩니다. 귀차니즘에 몸부림치던 그때! 지나가던 친구 벤이 톰의 레이더망에 걸려들죠. 톰은 자신을 약올리는 벤에게 일이 몹시 재미있는 척을 하며 '이렇게 재밌는 일은 너한테 절대 안 줄 거야.'라고 달달한 미끼를 투척합니다.톰의 꾀에 말린 벤은 '나도 한 번 하게 해줘'라며 애걸하게 되고, 톰은 마지못해 양보하는 척하며 일을 벤에게 떠맡기고 빠져나갑니다. 리액턴스 효과를 영리하게 활용한 것이지요.

  홈쇼핑에 나오는 "판매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라는 문구는 세상의 어떤 명문장보다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요.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는 극도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망설임 없이 전화기를 향해 손을 뻗게 됩니다. 이는 리액턴스 효과가 마케팅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업은 상품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일종의 ‘떡밥’을 광대역으로 투척하고, 마음이 초조해져 판단력이 흐려진 전국의 청개구리들은 급하게 떡밥을 덥썩 물어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일상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리액턴스 효과는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기도 해요.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공부 해라’ 라는 잔소리를 들으면 
공부 의지가 싹 달아나버리죠? 결국 좋지 않은 성적을 받게 되고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이 감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기한을 미루며 방만한 태도로 일관하게 됩니다. 이런 청개구리들은 자신의 삶을 망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동료들에게도 민폐가 되겠지요. 때문에 리액턴스 효과에 말려들지 않고 자신을 절제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이처럼 제 무덤 파는 청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기억해야 해요. 자유, 독립, 자율성과 같이 삶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명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순간의 심리적 착각에 속아 중요한 일을 그르치지 않을 거예요.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마주하고 하기 싫다는 게으른 마음이 들 때마다 그 일을 안 했을 때 벌어질 비극을 떠올려 보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에요. 일종의 결과 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스스로를 다잡는 것입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반복적으로 비슷한 조언을 해줄 때, 듣기 싫은 잔소리로 흘려 듣지 말고 자신이 왜 그런 말을 듣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해요. 물론 남에게 조언을 할 때에도 가볍게 자주 말하는 것보다는 신중히 한두 번만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