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7.27
사귀지는 않는 애매한 관계 괜찮을까?
5년이 넘도록 한 남자와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어요... 몇 주에 한번, 아니면 몇 달에 한 번 꼴로 불규칙적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처음엔 분명 '잠만 자는 사이'와 다를게 없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기간이 오래되니 우리 관계가 뭔가 싶어졌어요.
점점 공유하는 기억이 많아지고 대화도 깊어지고 그랬지만 때론 제가 겁이나서 예고없이 연락을 끊거나 또 상대도 그러기도 하고요... 어쨌든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어요. 점점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지고 상대방이 너무 미워서 언젠가 물어본적이 있어요. "대체 우리 관계는 뭐냐 그냥 관계때문에 이러는거냐!"라고요. 그랬더니 그는 엄청 화를 내면서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자기는 분명 우리가 깊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만나는 순간은 반갑고 나머지는 괴롭기만해요. 이대로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은 채 애매한 관계를 지속할 것만 같아서 제대로 끝내야 한다는 다짐만 수십번 했고 실천을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도돌이표네요... 대체 우리는 왜 그러는 걸까요...?
- H양
아마 많은 사람들은 H양과 남자와의 관계에 대해 갖은 비난의 말들을 쏟아낼지 모르겠다. 물론 나 역시도 H양의 관계를 적극 권장할만한 관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쁜 관계 혹은 잘못된 관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둘다 성인이고 각자 성적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니 양쪽 합의하의 관계라면 그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걸까...?
H양은 이 애매한 관계가 고통스럽다고 말을 하는대 뭐가 고통 스러운걸까? 만났을때 그가 H양에게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폭력을 가하는가? 아니면 만나기 싫다는데 그가 억지로 만남을 강요하나? 뭔가 이 애매한 관계에 대한 탓을 오로지 H양에게 돌리는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말해주고 싶은건 지금 H양이 느끼는 고통은 실제하는 고통이 아니라는거다.
다만, 예전과는 달리 H양의 마음이 깊어지면서 상대를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고, 도덕적인 관점에서 권장되지 않는 관계를 맺는것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일 뿐이지, 이 관계에서 H양도 그 남자도 잘못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또한 H양은 이대로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은채 애매한 관계를 지속하는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데... 글쎄다... 이 관계를 꼭 나쁜관계 혹은 부정적인 관계라고 해야할까? 만약 둘이 사귀게 되면 마냥 행복할거라 확신하나? 지금은 애매하지만 그래도 만났을때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길 하고 안식처가 되어주지만 막상 연애를 하고 나면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싸움을 하고 만나는 것이 휴식이 아닌 전쟁일 수도 있다.
"사귀는것보다 사귀지 않고 애매한 관계를 지속하는게 좋다!" 라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H양과 남자와의 관계는 아슬아슬하지만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러니 5년 이상동안 이러한 관계가 계속 유지 되어오고 있고 말이다.
"어떻게든 빨리 이 관계를 정리해야하는데...!"라며 스스로를 압박하고 몰아세우지 마라.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관계는 아닐 지언정 H양에게 나름의 의미가 있는 관계일텐데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는 저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에서 "무슨 일이든 '당한다'고 생각하면 무기력해지고 기분이 상하지만 주체적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뜻밖의 가치를 챙길 수 있다."라고 이야길 했다.
막연히 "왜 쟤는 애매하게 구는거야!"라고 '당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그러니 "난 이 관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안될거야..." 따위의 생각이 나며 상대에게 탓을 돌리게 되는거다. 느긋한 마음으로 "내가 이 애매한 관계에서 얻는게 뭘까?"라며 '한다'의 관점에서 상황을 본다면 관계를 정리하든 지속하든 한결더 홀가분한 기분이 들 수 있을거다.
출처:네이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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